2023년 2월, 대전 가볼 만한 전시회 일정
우리는 달린다 WWW
전시기간: 2022-12-16 ~ 2023-02-05
전시 부문: 미디어, 설치, 회화, 사진
전시 작품수: 6점
전시 관람료:무료
출품 작가: 김세진, 김인, 노순택, 박순범, 박지혜, 석성석
전시장소: 대전창작센터, 대전 중구 대종로 470
주최 및 후원: 대전시립미술관
전시문의: 042-120
[전시 기획의도]
2022년 대전시립미술관은 ‘도시’라는 큰 주제 아래 도시를 구성하는 유·무형의 가치와 의미를 되짚어 보았다.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하며 성장과 도전을 거듭해 온 도시에는 희망과 절망, 선과 악, 부와 빈곤이 공존하며 인류가 마주한 과제는 그 이름만 달리 할 뿐 여전히 존재한다. 20세기 냉전의 시대가 지나고 인류는 화합과 번영을 건설하고자 거듭 노력해 왔다. 특히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국제화, 세계화, 전지구화 등의 이름으로 정치·경제·문화 등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국가 간 교류 증대를 통한 ‘더 나은 미래’를 본격적으로 꿈꾸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그 꿈에 도달하지 못한 채 위기를 안고 인류는 미래 그 너머의 미래를 위한 기회를 살피고 있다.
[전시내용]
이번 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을 끊임없이 갈망하는 인류의 성장과정을 고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예술적 사유를 담는다. 방대한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동시대의 초상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상, 더 나은 미래, 희망찬 내일을 위해 달리고자 하는 인류에 대한 추모이자 응원이기도 하다. 자본, 권력, 미디어 등 동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이슈들을 다루는 현대미술작가 6인의 작업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하며 성장과 도전을 거듭해 온 도시의 단상을 그린다. 또한 작업을 단순히 시각적인 개념으로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미적 경험의 공유이자 인류의 내일에 대한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대응 전략으로 제시한다. 전시 장소인 대전창작센터는 ‘대전’이라는 도시가 형성되고 발달하는 과정에서 최초로 도심지 역할을 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지리적, 문화적 히스토리를 배경으로 성장과 함께 밀려나 버린 ‘도시의 오래된 중심’이 새로운 국제도시의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즉 전시 자체가 메시지이자 의제의 발화이며 예술적 실천이 된다.
넥스트코드 2022
전시 기간: 2022-11-29 ~ 2023-02-12
전시 부문: 회화, 설치, 미디어 등
전시 작품수: 200여 점
전시 관람료성인 : 500원 / 청소년. 대학생 : 300원
출품작가: 김소정, 김은혜, 김현석, 백요섭, 장철원
전시 장소: 대전시립미술관 1 전시실, 2 전시실
전시 문의: 042-270-7341
[전시 기획의도]
《넥스트코드》는 역량 있는 청년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동시대미술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이다. 1999년 《전환의 봄》으로 시작된 대전시립미술관의 청년작가지원 전은 24년 간 140여 명의 주목할 만한 신진작가들을 소개했다. 이번 《넥스트코드 2022》에서는 대전. 충남 지역에 연고가 있는 39세 이하의 청년작가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공모와 외부전문가 심사를 병행했으며,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동시대적 미감과 작품성이 돋보이는 김소정, 김은혜, 김현석, 백요섭, 장철원 5인의 작가가 선정되었다.
지금 우리는 수많은 매끄러운 디지털기기들과 ‘좋아요’에 둘러싸인 시대를 살고 있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은 매끄러움이 현재의 징표라고 언급한다. 무한한 긍정의 매끄러움은 상처를 입히지 않고 어떠한 저항도 없지만 쾌적함과 만족감 외에 다른 어떤 이면도 없다. 그것은 현재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내게 맞서지 않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넥스트코드 2022》에 전시되는 청년작가 5인의 작업은 ‘매끄럽지 않은’ 작업들이다. 이들은 타자의 권위에 저항하고 한걸음 뒤로 물러서며, 긁고 다시 덮기를 반복한다. 또한 가늘게 응시하고 불확실성을 향유하며 현재를 성찰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김소정은 동양화의 기록화적 특징으로 망각된 사건, 대상들을 되짚으며 이를 섬세한 먹의 농담으로 단단하게 새긴다. 김은혜는 광고, 유튜브, 일상의 사물들을 재가공하여, 언어와 권력, 매체성에 대해 발언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김현석은 첨단기술의 시대에 미디어와 테크놀로지의 동 시대성을 다각도로 탐색한다. 백요섭은 경험과 기억이 축적되는 방식, 서로 연결된 감각적 기억의 파편들을 소환한다. 장철원은 보이지 않는 자연의 원리를 관찰하여, 그것에서 추상해 낸 구조들과 불확실성 사이를 오간다.
전시내용
김소정
김소정은 선, 족자, 병풍과 같은 표구 방식 그리고 의궤, 행차도와 같은 동양화의 기록화 형식을 차용하여, 미미한 일상의 장면들 혹은 군중이 모인 시위 현장들을 담는다. 기록화는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실을 객관적으로 고증하는 목적을 지니는데, 그가 수집하고 ‘가늘게’ 응시한 장면들은 이 역사적인 붉은 프레임과 함께 우리의 시선을 고정시키며 재맥락화된다.
OOO(Out of Office) 연작 OOO(2021), OOO(2022)는 행차도 형식을 차용하여 여러 시위의 형태를 그려낸 작업으로 작가는 수집한 장면에서 텍스트와 색감을 제거함으로써 이를 관람자 각자가 경험한 나름의 시공간으로 확장시킨다. TL;DR (Too long; Didn’t read)(2022)는 영조정순왕후가례도감의궤, 김홍도의 <안릉신영도>와 같은 기록화를 참조하여 시위대를 가까이에서 관찰한 자료를 토대로 한 작업으로, 시위대를 뒤따르는 시위 트럭, 목적을 드러내는 깃발과 풍선 그리고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시위자들의 행렬을 옮겼다. 작업의 제목은 축약어로, 긴 작업의 형태를 드러내는 동시에 너무 길어서 읽지 않았다는 조소한 문장을 사용하였다. 135점의 드로잉 작업 unhinged image(2021-2022)은 보도블록에 엎어진 킥보드, 스러진 표지판, 시위 현장의 물건과 같이 이내 치워져 버릴 법한 기물들 그리고 어딘가 오묘한 군중, 길거리 사람들의 모습들을 하나씩 붉은 원 안에 배치하며 일상에서 누락되었던 존재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한편, 시위행차도작업과 목공구조물 사이에 놓일 Colored(2022)는 단일색의 컬러 패널로 병풍의 비단역할을 한다
김은혜
김은혜는 영상, 설치,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언어와 권력, 매체성에 대해 발언한다. 그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수집, 재가공하여 이를 재맥락 화하면서 타자에 의해 부여된 질서와 권위를 해체하고 교란시킨다. 또한 일상과 예술, 하위문화와 고급문화의 경계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 명명됨의 권위와 모든 규정하는 것들을 다시 보게 한다.
<귀빈종합광고상사>(2022), <이일공사>(2022), <홍길동심부름>(2022)은 각각의 광고프린트를 디지털기술로 일그러뜨려 추상화처럼 만든 후 절단, 재조립하여 변형가능하게 한 조각형태의 작업으로 하위문화와 고급문화사이의 경계를 의식시킨다. <마스터 피스> 시리즈(2021)는 유명한 명화의 이미지를 출력하여 부분적으로 지워내거나 덮어씌우며 부여된 권위를 소멸시키고 해체한다. 일회적인 공간적 드로잉이자 그 뒤의 풍경을 지워버리는 고무호스 작업 <플렉시블 드로잉 001>(2022), SNS를 위시한 자기 홍보시대를 입간판 위에 그대로 노출된 개인정보와 유비시킨 <작가 전화번호>(2021) 등은 새로운 해석의 틈을 열며 사물의 개별성과 자유를 획득한다. 연약하고 불안해 보이는 분리수거망, 언제든 굴러가버릴 것 같은 야광고무공들, 바닥으로 늘어뜨린워진 크리스털 줄 등의 가변적이고 우연적인 작업은 불변하는 예술작품의 환상에 대한 작가의 유희적 저항을 보여준다. <기침소리>(2022)는 치밀한 연산을 통해 보다 안락한 생활을 하는 보장하는 기술의 만능성에 대한 믿음에 저항하여 갑작스러운 기침소리로 오히려 불안감을 생성하는 모션감지 사운드 센서이다.
김현석
김현석은 “테크놀로지와 동 시대성”을 작업의 주제로 삼고, 이를 ‘사용자’와 ‘미디어’로 세분화해 연구한다. 그는 오늘날 기술발전에 따른 동시대 (뉴) 미디어의 새로운 표현 가능성보다는, 기술의 근원과 맥락에 주목하며 그 동 시대성을 조명한다.
<다모클레스의 검: 눈먼 주시자와 유물들(Sword of Damocles: Blind Watchers and Relics)>(2022)은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가상의 인물 ‘눈먼 주시자(Blind Watcher)’를 화자로 한 4 채널 영상 설치 작품이다. 이를 감상하는 관객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선 관측자로서 눈먼 주시자가 들려주는 (인공지능에 의해 생성된) 가상의 세계를 상상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인간의 시각을 확장하는 ‘뉴 휴먼 비전(New Human Vision)’을 위해 고안된 HMD 장치 ‘키넥(Keynec)’과 같은 허구적 사물들 또한 등장한다.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어려운 시공간 속에서 관객은 인공지능기술이 열게 될 또 다른 차원의 영역을 인식하게 된다.
<사유의 지평(The horizon of reason)>(2022) 은 <다모클레스의 검>에 등장한 허구의 사물들을 3D 프린터로 출력해 낸 조형물이다. ‘사유의 지평’ 역시 인공지능이 생성한 개념으로, 이는 관객이 가상 세계 속 사물을 현실의 시공간에서 직접 관찰하게 되는 순간과 상통한다. 축광 도료로 도색된 조형물은 일정 시간 동안 빛을 머금다가 암전 상황에서 빛을 발하며 가상의 공간에 부유하는 환영처럼 보이는데, 이는 물질이면서 환영일 수 있는 양가적 존재임을 암시한다.
검은 돌(흑요석)을 쥐고 있는 손의 형상을 한 <관측자(observer)>(2022)는 관측자와 다른 세계의 연결을 표상한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모노리스(monolith)’를 모티프로 한 이 검은 돌은 가상 세계에 접속하는 영매(medium) 역할을 한다. 이 작업에서 검은 돌은 하나의 점이자 픽셀이며, 무엇으로든 변신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의 집약체”로서 기능한다. 이 검은 돌을 쥐고 있는 관측자의 손 형상은, 손가락(digit)의 터치로 감각하는 오늘날의 촉각적 인터페이스에 대한 은유이다. 다른 차원으로 접속하기 위해 검은 돌을 잡는 행위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백요섭
백요섭은 기억과 시간성을 주제로 작업을 지속해 왔다. 그는 안료를 칠하고 긁어내고 다시 덮기를 반복하며, 시간의 축적을 감각화하는 회화언어를 꾸준히 탐구한다. 또한 대전원도심의 재개발현장에서 채집한 과거의 여러 흔적들과 오브제들로 <도시를 기억하게 하는 법>(2019)을 비롯한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든 것들은 무너진다>(2022)는 어두운 하늘을 나는 새의 쓸쓸한 모습을 담은 단채널 영상 <점유되지 않는 지점>(2022)을 배경으로, 금세라도 무너질 것 같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한 작품이다.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기억이 담긴 수많은 것들이 희생되고 있는 현실에 의문을 던진다. 또한 재건축과 재개발로 창출될 이익을 위해 잃어버린 소중한 기억 속 시간, 일상들을 상기시킨다. <휩쓸린 순간에 대한 실험 22-19>(2022), <흔적으로 남은 시간들에 대한 실험 22-10>(2022), <가상적 흔적이 끼워지는 순간 22-30>(2022)은 축적된 시간의 흔적들, 그곳 특유의 정서가 뒤섞인 공기, 이제는 망각되고 휘발되어 버린 것들을 소환하며 두텁게 쌓아 올린 작업들이다. 오랜 시간 지우고 기록한 흔적을 담은 고대 양피지사본(palimpsest)이 작품의 영감이 되었다.
장철원
장철원은 자연과 사물에 내재된 구조와 패턴들을 새로운 시공간에서 재배열-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보이지 않는 보편적인 자연의 원리들과 그렇지 않은 변수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간의 순간성, 비연속성,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자연의 원리, 유한함을 향유하고자 한다.
Macro and Micro 시리즈 (2020)는 보편적인 패턴을 모니터의 픽셀공간에서 그리고, 이를 캔버스 위에서 다시 따라 그린 결과물이다. 비물질적인 픽셀공간에서 차갑고 비인격적으로 존재했던 선들이 다시 작가의 손을 통해 그려지며 물질성을 입게 되면서 ‘시각의 촉각성’과 수행자의 따뜻한 고유성이 나타난다. <세모를 닮은 도형>, <네모를 닮은 도형>, <다섯 모를 닮은 도형>, <여섯 모를 닮은 도형>(2020)은 Macro and Micro 시리즈 중에서 2020년 이후로 제작된 작품의 원형인 도형을 시각화했다. 삼각형이나 사각형과 같은 단순한 도형을 컴퓨터를 이용해 베지어 곡선(Bezier curves)으로 구현하였고, 이를 캔버스 위에 투사하여 색연필을 이용해 (도형의 윤곽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일정한 간격의 선으로 그려 완성하였다. Rolling 시리즈(2022)는 투명한 필름 위에 인쇄된 두 개의 이미지가 관찰자의 움직임에 따라 형태가 다르게 보이게 되는 작업으로 일종의 착시현상과 유사하다. 무아레(moiré)를 이용해 설계된 7개의 장면들은 도형의 움직임을 단계적으로 나눈 형태로, 이를 연속적으로 보게 되면 마치 그 안에 있는 도형이 구르는(rolling) 것처럼 나타난다. <두 레이어>(2022)는 평면회화의 가능성을 실험한 작업이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빔 프로젝터로 이미지를 투사하여 그림을 그릴 때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형태를 새롭게 인식한 경험을 토대로, 프로젝션 이미지와 평면의 이미지가 만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작업을 제작했다.
탄생 100주년 기념전 《김형구 :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
전시 기간: 2022-11-15 ~ 2023-02-12
전시 부문: 서양화
전시 작품수: 회화작품 83점, 아카이브자료 44점
전시 관람료 성인 : 500원 / 청소년. 대학생 : 300원
출품작가: 김형구
전시장소: 대전 시립미술관 3 전시실, 4 전시실
주최 및 후원: 대전시립미술관
전시문의: 042-120
《김형구: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은 한국구상미술의 1세대로, 근현대미술의 수용과 전개과정에서, 한국적 미의식을 다양하게 관통하고 있는 김형구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이자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회고하는 전시이다.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통하여 예술의 본질을 구현하고자 했던 그는, 구상회화를 지향하는 작가들이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재현을 통해 작품세계를 실현하였다.
전시 제목인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은 ‘그림은 생활에서 우러나와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예술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삶 속에 내재된 진실한 성품과 온후한 시선으로 생활 주변의 자연과 인간이 지니고 있는 원초적 본질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자 했던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친근감과 감동으로 전해온다.
김형구(金亨球, 1922-2015)는 함흥에서 태어났다. 1936년 일본으로 건너가 1941년 일본 가와바타화학교에서 1년 수학하였고, 1944년 동경제국미술학교(현 무사시노미술대학)를 3년 수료하였다. 재학 당시 대동아전쟁의 학도병으로 징집되어 중국 북지(北地) 전선에서 복무했다. 1945년 고향인 함흥에서 미술교사를 하였고 1950년 월남하여 종군화 가단으로 활동했다. 중등학교 미술교사 생활을 거쳐 1985년 대학교수로 정년 퇴임하였다.
한국에 도입된 서양미술의 수용시기부터 시작한 화엄은 격동기의 한국역사의 참혹한 현장을 지나오며 그의 내면에 어쩔 수 없이 새겨진 불안과 상처를 구도자적인 삶과 따뜻한 인간애로 승화하여 감성과 지성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으로 보여준다.
그의 주된 작품세계는 ‘보이지 않는 것은 그리지 않는다’는 구상이념을 실천하며 인물과 자연에 대한 감흥을 충직하게 재현하고 있다. 김형구의 예술세계는 ‘미의 본질은 사물이 갖는 원초적인 신비를 색이나 형을 통해 추구하는 것’으로 관념이나 어떠한 환상보다는 자연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인 후, 다시금 그의 정신세계에서 수렴하고 재구성, 재창조해내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작품의 소재인 가족이나 그 밖의 주변 인물들은 부드럽고 평온하며 다분히 명상적 형태로 그려지고 있는데 이것은 그가 겪었던 전쟁의 상흔들을 통해 얻어진 생명에 대한 존엄성과 사랑, 종교적 신념이 저변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구는 지난 2004년 ‘제2회 이동훈미술상’을 수상하고, 그 이듬해인 2005년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수상작가 전시를 개최하며 대전과의 인연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2006년도에 1950년에서 2000년대까지 제작한 주옥같은 작품 53점을 대전시립미술관에 기증하였다.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 전시에서 기교를 배재하고 대상을 솔직 담백하게 표현하고 또한 그러한 삶을 살았던, 김형구의 삶과 예술세계가 오롯이 전달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시내용]
이번 전시에는 2006년 당시의 기증작품을 포함하여 총 86점과 아카이브 자료 45건이 이 전시된다.
작가가 1985년 잡지 『공간』 11월호에 기고한 「나의 예술」을 토대로
‘아카데미즘에 충실한 표현’,
‘심상적인 표현’,
‘감성적인 것과 지성적인 것의 조화’,
‘자연에 대한 경외’의 4개의 주제로 구성하였다.
김형구 작가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제19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작가전 《구름 타고 산을 넘어, 조평휘》
전시기간: 2022-11-15 ~ 2023-02-12
전시 부문: 한국화
전시 작품수: 20점
전시 관람료: 500원
출품작가: 조평휘
전시장소: 대전 시립미술관 5 전시실
주최 및 후원: 대전시립미술관, 중도일보, 이동훈기념사업회
전시문의: 042-120
[전시 기획의도]
‘이동훈 미술상’은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교육자이며, 문화적 토양이 척박했던 대전, 충청지역의 미술기반을 마련한 故이동훈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미술상이다.
2003년 제정된 이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술상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며 대전미술의 위상을 확립하는데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이동훈 미술상은 지역작가들의 역량을 끌어주고 자긍심을 심어주며 대전미술발전과 한국문화예술발전에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오고 있다.
[전시 내용]
이번 전시는 제19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 작가 조평휘의 작업세계를 아우른다.
1974년부터 전통산수화를 그려온 조평휘 화백은 역동적인 필치와 장엄한 스케일의 '운산산수'라는 독특한 양식을 정립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의 미 발표작 20점을 소개한다.
열린 수장고 개관 전 : 예술의 자리
전시기간: 2022-10-04 ~ 2023-03-31
전시 부문: 회화, 설치, 조각, 공예, 뉴미디어, 사진
전시 작품수: 73점
관람료: 무료
출품작가: 백남준 외 소장작가
전시장소: 대전 시립미술관 열린 수장고
주최 및 후원: 대전시립미술관
전시 문의: 042-120
[전시 기획의도]
<예술의 자리>는 대전시립미술관 열린 수장고 개관 전으로 대전시립미술관의 소장품 1357점 중 73점을 공개하는 전시이다. 열린 수장고는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수장고를 시민들이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새로운 개념의 미술관이다. 기존의 수장고가 미술관이 수집한 소장품을 작품보존에 최적인 상태의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며 보관하는 폐쇄적인 공간이었다면, 개방형 수장고는 관람객이 수장고 곳곳을 거닐 수 있도록 설계하여 소장품을 조금 더 가깝게 관람할 수 있는 형태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개방형 수장고는 개방 수장고, 보이는 수장고, 열린 수장고 등 관람객들에게 개방되는 정도에 따라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열린 수장고’에서는 관람객이 소장품이 보관된 수장대에 근접할 수 있어 개방형 수장고 중에서 가장 능동적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다.
[전시 내용]
개관 전 제목인《예술의 자리》는 ‘열린 수장고’를 지칭하는 것이자,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을 열린 수장고로 이전하며 소장품들이 각각의 크기와 형태, 재료와 소재에 따라 자기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함축한다. ‘열린 수장고’의 개방공간은 미술관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상설전시 공간인 열린 수장고 1·2실로 구성되며, 백남준 작가의 <프랙털 거북선>을 위한 전용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비개방공간은 수장고 3실과 소장품의 보존을 위한 보존과학실, 훈증실, 재료보관실로 구성된다. 열린 수장고 1실에서는 대전시립미술관의 소장품 1357점 중 73점을 1차로 공개하며, 다양한 소장품을 소개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작품이 교체될 예정이다. 조각과 공예, 뉴미디어 등 입체 작품을 위한 고정식 수장대와 회화, 한국화, 사진 등 평면 작품을 공개할 수 있는 인출식 수장대를 사용하여 수장고 본연의 기능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열린 수장고 2실에서는 2003년 이후 대전시립미술관 로비에 설치되어 자리를 지켰던 백남준의 <프랙털 거북선>을 처음 대전엑스포에 설치되었던 그대로 복원하여 전시한다. 오래된 전자부품들로 이루어진 <프랙털 거북선>의 보존을 위해 기존의 운영방침과 같이 하루 2시간(14:00-16:00) 작품을 가동하고, <프랙털 거북선>의 원형복원 과정을 담은 영상과 백남준의 작품 활동을 촬영한 임영균의 작품 <백남준의 기억> 시리즈를 함께 전시하여 작가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대전 시립미술관 관람시간]
03월 ~ 10월 : 10:00 ~ 19:00 (매월 마지막 수요일 21:00까지)
11월 ~ 02월 : 10:00 ~ 18:00 (매월 마지막 수요일 20:00까지)
관람시간 종료 30분 전까지(단, 특별전은 관람시간 종료 1시간 전까지)
휴관일 : 1월 1일, 설(당일), 추석(당일), 매주 월요일 (다만,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다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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